코스피가 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의 조절을 시사한 여파로 2% 가까이 하락해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다소 줄였지만 급락세는 면하지 못한 채 2430대와 2440대를 오가며 등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295억원, 기관이 5086억원의 대규모 매도세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333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내 현선물 시장을 합쳐 6600억원 수준으로 순매도했다.
개인은 8019억원어치룰 순매수하며 지난 10월 2일(9868억원) 이후 가장 큰 순매수 규모를 나타내 대비를 이뤘다.
코스피 급락은 이날 새벽 연준이 시장 기대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낮춰 전망한 것이 통화 긴축 우려를 키워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외국인 이탈을 자극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이다.
아울러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16% 하락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기보다는 다소 줄인 채 좁은 폭으로 움직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충격으로 시장은 점도표상 내년 2회 금리인하보다도 매파적인 내년 금리 1회 인화 수준까지 선반영하며 단기 언더슈팅한 상황으로,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도 2426으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