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국방비 지출 확대 결정으로 촉발된 글로벌 채권 매도세에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06%p 상승한 1.5%로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일본 국채 금리는 2025년 초 이후 거의 0.4%p 올랐다.
5일 독일은 국방과 인프라에 수 천억 유로를 지출하기로 한 정당 간의 역사적인 합의에 따라 채권이 매각되면서 28년 만에 가장 큰 차입 비용 상승을 보였다.
독일 국채 수익률 상승은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계획에 힘입어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시아 트레이더들은 이번 움직임이 심리에 따른 것이며, 특히 일본 회계연도 종료를 앞둔 3월에는 주요 은행과 기관이 국채를 매수하는 경향이 있어 매도 배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거시 전략가인 미툴 코테차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며, 독일에서 약간의 전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일본에 대한 시각의 변화”도 일본은행의 매파적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수년간의 초저금리 기조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작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2025년 초부터 JGB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한 데 따른 것이며 일본 인플레이션이 중앙 은행의 목표인 2%를 계속 초과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일본의 금리 전망과 일본 국채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5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연설에서 강조되었다.
세계 경제 현황을 다룬 연설에서 우치다 부총재는 “미국의 경제 활동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꼽으며 “새 행정부의 정책”을 언급했다.
일부 트레이더는 일본은행이 3월 말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다음 금리 인상이 7월에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화는 6일 오전까지 안정세를 보이며 미국 달러 대비 약 149.2엔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오전 중에 상승했으며, 토픽스 벤치마크 지수는 1.2% 올랐다.
일본 최대 방산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의 주가는 일본이 군사비를 더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각각 10%, 9.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