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브랜딩 에이전시 <브랜드메이저(www.brandmajor.com, 대표이사 정지원)>는 2010년 564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지난 9월28일부터 10월4일에 걸쳐 전국에 거주하는 2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글 브랜드에 대한 인식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온라인 서베이를 실시했다. 무분별한 외국어 및 외래어 남용, 인터넷 신조어, 속어, 비어 등으로 인한 우리말 파괴가 심각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대표적인 한글 브랜드, 업종별 대표 한글 브랜드 등을 알아봄으로써 한글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브랜드에 우리 한글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 쓰는 노력을 제고하고자 한다.
모든 업종을 통틀어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한글 브랜드로는 ‘푸르지오(10.0%)’, ‘풀무원(9.8%)’, ‘참이슬(9.4%)’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푸르지오’는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아름다운 한글 단어로 잘 표현한 브랜드로, ‘풀무원’은 자연적인 느낌에 깨끗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잘 드러나는 브랜드라는 평가가 나타났으며, ‘다음’은 한글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온라인 포털사이트 브랜드에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나타났다.
각 업종 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글 브랜드로는, 종합 식품 부문에서는 ‘풀무원(20.4%)’이, 생활용품 및 화장품 부문에서는 ‘댕기머리(15.0%)’가, 가전제품 부문에서는 ‘딤채(23.8%)’, 아파트 부문에서는 ‘푸르지오(34.8%)’가 단연 높은 상기율을 기록했으며 ‘래미안(14.8%)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출판 부문에서는 ‘눈높이(22.8%)’가, 온라인 관련 브랜드 부문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35.2%)’이 현저히 높은 상기율을 기록한 한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14.8%)’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글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업종은 식품(61.6%)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올해 조사에서는 식품업종을 신선식품, 가공식품, 장류 및 조미료, 간식 및 스낵류, 그리고 음료와 주류와 같이 5개로 세분하여 각 세분 업종별 한글 대표 브랜드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았는데, 보다 효율적인 분석을 위해 총 500명의 응답자 가운데 가정 내 식품 주 구매자 308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신선식품에서는 두부와 콩나물 등으로 유명한 ‘풀무원(47.4%)’이 단연 높은 상기율을 기록했으며, 장류 및 조미료 브랜드에서는 ‘해찬들(21.8%)’, ‘청정원(14.9%)’, ‘햇살담은간장(7.8%)’ 등이 높게 나타났다. 가공식품류에서는 ‘오뚜기(26.9%)’와 CJ의 상품밥 브랜드 ‘햇반(21.1%)’이, 간식 및 스낵류에서는 농심의 장수 스낵 ‘새우깡(14.6)’이 높은 상기율을 기록했다. 음료에서는 ‘아침햇살(11.0%)’이, 주류에서는 ‘참이슬(36.0%)’과 ‘처음처럼(15.3%)’이 높았다.
업종에 관계없이 한글 브랜드의 개발과 사용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응답자의 96.0%가 ‘그렇다’고 응답해 외국어 및 외래어 상표와 상호가 난무하는 가운데 순수하고 고운 우리말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점을 방증했다. 한글 브랜드의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61.3%)’, ‘한글 브랜드가 많은 영문 브랜드 속에서 오히려 개성 있고 독특해 보일 수 있다(56.3%)’는 높게 나타나,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목표로 하는 브랜드라면 한글 브랜드를 활용했을 때 보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반면, 한글 브랜드의 개발과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4.0%의 응답자들은, ‘한글 브랜드가 다양한 의미를 담기에 어렵다’거나 ‘글로벌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을 준다’와 같은 이유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이어 2번째로 실시한 2010 한글브랜드 인식 조사에서는 지난 해와 거의 비슷한 결과들이 나타나 기존의 한글 브랜드 이외에 지난 한 해 동안 새롭게 주목을 끌며 소비자의 머리 속에 단단히 자리 잡은 한글 브랜드가 그다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한 상표 및 상호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한글과 순 우리말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들이 독특하고 차별적인 인상을 남기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물론 업종이나 제품 특성, 시장 환경 등의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한글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나, 우리 고유의 것을 재료로 삼거나 보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로 다가가기를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라면 한글 브랜드의 개발과 활용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한 사안일 것이다.
내년에도 브랜드메이저의 한글날 기념 한글 브랜드 인식 조사는 이어질 예정이며, 내년에는 소비자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된 한글 브랜드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