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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음반 판매량만큼 커진 환경 문제

[기후위기와 산업] 음반 판매량 늘며 대량의 쓰레기 발생
증권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환경 문제 대응 낮은 수준"

엔터테인먼트 업계 수익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음반 판매다. 음반 판매량은 아이돌의 흥행 정도와 팬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음반 판매량 뒤엔 대량의 쓰레기 발생이라는 환경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팬덤은 포토카드 수집과 사인회, 팬 미팅 응모권 당첨 등을 위해 음반을 구매한다. 팬심에 의한 음반 구매는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필요 없는 음반까지 사는 문제다. 필요한 양 이상의 음반은 본인이 소장하거나 재고로 남지 않은 한 폐기될 수밖에 없고 음반 만드는 데 쓰인 PVC(폴리염화비닐) 등 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게 된다.

31일 SK증권에 따르면 상장 기획사의 합산 음반 판매량은 2019년 1,555만 장인 것이 2020년 3,020만 장으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도중인 2021년 음반 판매량은 3,983만 장까지 증가하며 4천만 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음반 친환경 굿즈 아이돌 연예
음반 판매량과 친환경 굿즈 [SK증권 보고서 캡처]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K-POP 음반 판매량은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작년 8월 자사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의 굿즈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고, 송민호와 트레져의 앨범을 저탄소 용지와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작했다.

JYP의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곡을 발표했고 하이브의 글로벌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는 재활용 브랜드 의상 착용했다.

그러면서 남 연구원은 K-POP 팬덤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소개한다. 팬덤들은 기획사에 앨범과 MD에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저탄소 공연 진행, 환경 관련 음원 제작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남효지 연구원은 "K-POP 팬들은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K-POP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관심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