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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다니, 주식 폭락 촉발시킨 힌덴베르크에 반격

인도의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이 480억 달러의 주식 폭락을 촉발한 힌덴부르크 리서치(Hindenburg Research) 보고서에 대해 29일 상세한 반박문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전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인도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대기업 아다니 그룹은 지난주 힌덴부르크 자사의 이익을 위해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거기에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60세의 아다니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상승해 세계 3위 부자가 됐으나 최근 주식 시장 붕괴로 지난 주 포브스 부자 목록에서 7위로 하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지난 24일에서 27일까지 263억 달러가 줄었다.

아다니 그룹의 반박문은 대표 기업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가 25억 달러의 주식 매각을 추진하는 중에 나온 것으로, 이 프로젝트도 힌덴부르쿠 보고서에 의해 연기되거나 발행가 하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 그룹은 29일 늦게 413페이지 분량의 반박문을 내며 "인도 법률 및 회계 기준에 따라 필요한 규제를 공시했다"며 "힌덴베르크의 보고서는 공인된 공매도자인 힌덴부르크가 수많은 투자자들의 희생을 대가로 부당한 수단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허위 증권 시장을 조성하려는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힌덴부르크는 29일 아다니 응답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힌덴부르크 보고서는 아다니 그룹이 모리셔스와 카리브해 섬과 같은 조세 피난처에 있는 해외 법인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의문을 제기했으며 특정 해외 펀드 및 페이퍼 컴퍼니가 "은밀하게" 아다니의 상장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다니 그룹은 이 보고서가 아무 증거도 없이 "해외 기업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어 힌덴부르크 보고서가 나온 그 날 이 보고서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덴부르크의 보고서는 또한 아다니그룹의 7개의 주요 상장 기업 중 5개가 유동 자산에서 단기 부채를 뺀 유동 비율을 1 미만으로 보고했으며 이는 "단기 유동성 위험성 증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주요 상장 아다니 기업들이 그룹 전체를 "불안정한 재정 기반"에 놓이게 하는 "상당한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7개 아다니 상장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8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아다니 그룹
[AP/연합뉴스 제공]

아다니 그룹은 이에 지난 10년 동안 그룹 회사들은 지속적으로 부채가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아다니 그룹은 발기인 또는 주요 주주들의 주식 담보 관행을 옹호하면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관행이며 대출은 철저한 신용 분석을 바탕으로 대형 기관과 은행에서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다니 그룹은 인도에 강력한 공시 시스템이 있으며 포트폴리오 기업 전반에 걸쳐 발기인 담보권설정 포지션이 일부 상장 주식에서 2020년 3월 50% 이상에서 2022년 12월 2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그룹의 반박문은 연례 보고서, 공시 및 이전 법원 판결의 일부 등 350페이지 이상이다.

아다니 그룹은 힌덴부르크가 보고서에서 88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그 중 65개는 아다니 상장 회사가 연례 보고서에서 공개한 사안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아다니는 나머지는 공개 주주 및 제3자와 관련이 있으며 일부는 "가상의 사실 패턴에 기반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아다니 그룹은 또한 회사의 감사관과 관련된 힌덴부르크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고용한 모든 감사관들은 관련 법정 기관에 의해 정식으로 인증되고 자격이 부여됐다"라고 말했다.

이 그룹의 반박문은 25억 달러 규모의 2차 주식 매각이 청약 이틀째를 맞는 인도 시장 개장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왔다. 27일 급락으로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가 발행가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매각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29일 아다니 그룹의 CFO인 주게신더 싱은 별도의 성명에서 주식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요 투자자들이 믿음을 보여줬고 여전히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FPO(후속 공모)도 통과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