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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다우지수 6년래 최저 기록

[뉴욕=한국재경신문]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경기지표부진과 기업실적 악화가 겹치며 다우지수가 6년래 최저수준으로 마감됐다.

개장초 전날에 이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지만 부진한 경기지표와 금융주·기술주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68포인트(1.19%) 하락한 7,465.95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78.94로 9.48포인트(1.20%)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5.15포인트(1.71%) 내린 1,442.8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2002년 10월 이후 6년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휴렛팩커드 실적 부진..기술株 하락 주도

다우 구성 종목인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가 전분기 실적 부진과 올 이익 하향 조정으로 주가가 7.8% 이상 떨어지며 기술주 하락세를 주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S&P500 기술지수는 2.4% 하락하며 10개 업종 중 최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다우 종목인 인텔이 2%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태양전지 웨이퍼업체 LDK솔라(LDK Solar)는 전분기 실적악재로 장중 20%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휴렛팩커드는 자구안으로 임원 급여를 10~15%, 일반 근로자 임금을 5%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또 HP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허드는 본인의 기본급의 20%를 깎기로 했다.

이같은 휴렛팩커드의 연봉 삭감은 지난해 월스트리트를 휘저어 놓았던 금융 위기 여파가 실리콘 밸리까지 번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경기선행지수 2개월째 상승 vs 美 실업률 상향조정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수급자수가 62만7000명으로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의 올 실업률 전망치를 당초 7%대에서 8.5%~8.8%까지 상향조정한 것이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군다 개장후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이 발표한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지수는 전월(-24.3)보다 크게 악화된 마이너스 41.3을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18년만에 최저치였다.

하지만 1월 생산자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0.8% 상승세로 나타났다. 자동차, 컴퓨터, 제약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생산자물가를 상승에 일몫한 것이다.

또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높은 0.4%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0.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 국제유가 급등...40달러선 근접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국(EIA)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주간 원유재고가 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원유 재고가 200만~400만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 빗나간 것이다.

원유재고 감소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인도분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4.86달러 (14%)나 오른 배럴당 39.48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최대폭으로 급등하면서 배럴당 40달러선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