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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美 은행들, 자본금 충분해…구제금융 더 필요없어”

미 재무부장관 티모시 가이트너가 "대부분의 대형은행들은 충분한 자본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가 승인한 7천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가운데 현재 1천96억달러가 남아 있지만 금융구제 자금을 추가로 더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의회 산하 구제금융감독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구제금융을 받았던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상환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잔여 TARP 자금이 1천346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 자료에서 조지 부시 전 행정부가 퇴임 이전에 3천554억달러의 자금집행 계획을 확정한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는 보험회사인 AIG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에 지원을 약속한 1천170억달러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AIG에 추가로 지원된 300억달러와 자동차 부품업체에 제공된 50억달러를 포함해 총 1천524억달러가 집행됐다.

또 2천180억달러는 은행의 자본확충에 투입됐으며, 이밖에 가계.기업에 대한 대출 재원으로 200억달러의 집행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현재 남은 TARP 자금 1천96억달러가 보수적으로 집계된 것이며, 이미 자금투입 계획에 잡힌 것 가운데서도 투입액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가용 재원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융회사들의 공적자금 상환 허용을 위해서는 개별 업체의 상황뿐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자금 흐름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이트너는 인터뷰에서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는 것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이) 경제활동의 더 급격한 위축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 우리는 회복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스템 없이는 경제를 회복시킬 수 없다"면서 "금융시스템 없이는 자금을 가질 수 없고 이는 곧 높은 실업률과 낮은 생산능력, 도산회사 증가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런 입장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의 상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