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재경신문]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자본금이 충분하다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7.83포인트(1.63%) 상승한 7,969.5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7.69포인트(2.13%) 상승한 850.0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643.85로 35.64포인트(2.22%) 올랐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의회에 출석,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고 발언,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전날 급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개장 전부터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금융 불안이 다소 해소되며 증시를 상승세를 탔다.
이에 따라 개장초 등락을 반복하던 뉴욕증시는 장중반 이후 상승세가 확대된 끝에 하루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뱅크오브뉴욕멜론(BNY Mellon)은 1.4분기 순익이 3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1%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제약업체인 머크의 1분기 순익도 14억6천만달러(주당 67센트)로 작년 동기 33억달러(주당 1.52달러)보다 57%나 급감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1분기에 1억1천200만달러(주당 19센트)의 순손실을 내면서 16년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고, 코카콜라는 순익이 13억5천만달러(주당 58센트)로 작년 동기보다 10% 줄었다.
듀폰도 1분기 수익이 4억8천800만달러(주당 54센트)로 작년 동기 11억9천만달러(주당 1.31달러)보다 59% 줄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7억9천4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을 운영하는 UAL코프는 3억8천2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런 손실에도 불구하고 델타항공 주가는 18% 이상 올랐고 캐터필러는 2.3%, 듀폰은 4.8%가 각각 상승했지만, 뱅크오브뉴욕멜론은 2.1%, 코카콜라는 2.6%가 각각 떨어졌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8% 이상 올랐고 씨티그룹도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모건스탠리, US뱅코프, 코메리카, 블랙록 등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뉴욕 증시 강세와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문제 언급에 따라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63센트 오른 배럴당 46.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