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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염병경보수준 ‘주의’ 유지..지역사회 감염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전염병경보수준을 6단계 '대유행'(Pandemic)으로 격상한 가운데, 국내 위기 경보는 현행 '주의'(Yellow)에서 유지된다.

보건복지 가족부는 관계부처 및 전문가로 구성된 '위기평가회의'를 긴급 개최해 논의한 결과 "지금까지 발생한 56명의 환자 대부분이 해외유입 및 제한된 범위의 긴밀 접촉자이고 아직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없어 경보기준을 현 상태로 유지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염병위기 경보단계에에 따르면 여행력과 무관한 사람들 사이에서 질병이 집단으로 발병하는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야 '경계'(Orange)로 격상된다. 전국적 확산이 나타날 경우에는 '심각'(Red)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정부는 호주, 칠레 등 남반구 국가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로 환자가 유입돼 지역사회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고, 가을철 대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추가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이에 복지부는 검역과 입국자 관리를 통해 해외 환자유입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 환자 감시, 조기진료체계를 병행 운영키로 했다.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학교, 직장,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발병 감시를 계속하면서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1만 병상 규모의 격리병상을 지정하고 격리병원 교육, 의료자원 배분 등을 통한 대비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추경예산 182억원으로 신종플루 백신 130만명분을 조기에 확보키로 했다.

이종구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플루는 계절인플루엔자보다 중증도가 높지 않아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면서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손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수칙과 이상 증세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