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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소형주택에 수요 몰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국민 대다수가 소형주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대형주택을 선호했던 장년층 또한 소형주택의 주 수요자가 됐다.

3일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의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99㎡이하 소형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3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적인 소형 수요층이었던 20대 이외에도 50대 이상 장년층이 소형주택의 주 수요층으로 진입했다. 이는 고령화와 은퇴인구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 99㎡이하 소형 선호도 ↑ 132㎡ 이상 대형 선호도 ↓

향후 신규아파트를 분양 받을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5명중 1명은 99㎡이하 규모를 선호했고 이 수치는 2006년 하반기 조사에 비해 4.3%p 증가한 것이다.

반면 132㎡이상은 4.1%p 감소해 분양시장에 소형 회귀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투자금 부담과 리스크가 큰 중대형 선호도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자 대부분이 가장 선호하는 규모는 여전히 99~132㎡로 나타났지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침체, 1인가구 증가 등 가구원수 감소를 겪으면서 주택시장의 소형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심과 수도권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늘고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소형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된다.

◆ 50대 이상 장년층 99㎡이하 소형 선호도 눈에 띄게 증가

소형인기 상승에는 50대 이상 장년층의 소형선호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99㎡이하 소형주택 선호비율은 29세이하 젊은층과 50세이상 장년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이상 장년층의 경우 99㎡이하를 선호하는 비율은 23.4%로 2006년 하반기 조사당시(18.2%) 보다 5.2%p나 커졌다. 이것은 132㎡이상 중대형 선호비율 보다도 높아 빠른 고령화와 은퇴인구 증가에 따라 실효성 있는 소형주택 수요가 늘고 수익성 투자재로 접근하는 장년층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대 중심의 소형주택 시장에 50대 이상 장년층이 새로운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기존주택시장에서도 실수요를 중심으로 소형주택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개인소득 증가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중대형으로 이동했던 내집마련 패턴이 금융위기와 실물경기침체를 거치면서 다시 소형으로 돌아오고 있다.

◆ 1인가구 비율 증가로 소형주택 수요도 계속 늘어날 듯

지난 해 서울 전체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20%에 달하는 등 앞으로 인구가 줄더라도 1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 분화는 늘어나면서 소형주택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향후 20년 안에 전체 가구의 절반이 1인이나 2인 가구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히 활동하는 1-2인 가구가 많은 수도권 도심지에서는 소형 주택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고령인구 중 상당수도 효율성 높은 소형주택 선호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치 않은 대형주택을 보유하고 있기 보다는 다른 투자를 위한 유동자금을 마련하거나 주택임대 등 수익사업을 검토하는 수요 움직임도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을 비춰볼 때 각계 수요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형주택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면 소형주택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며 이에 대한 당국의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