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금호타이어의 기발행 제7회 외 무보증회사채 정기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각각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금호타이어 신용등급 조정의 구체적 배경 및 주요평가요소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와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고가에 매입한 원재료 투입과 해외법인 지분법 손실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들 수 있다.
대우건설 지분출자 이후에도 운전자본부담과 국내외 투자를 외부 차입에 의존함에 따라 재무탄력성이 과거 대비 저하된 점도 신용이 악화된 원인이다.
지난 해 말 이후의 원재료단가 하락이 향후 점진적인 영업실적 회복에 기여할 전망인 점과 세계 10위권 타이어 업체로서의 시장지위도 영향을 미쳤다.
2003년 6월 군인공제회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합작투자 계약에 따라 금호산업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금호타이어는 2005년 2월 IPO 이후 재차 그룹에 편입됐으며, 2006년 2월에는 최대주주가 금호산업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물경기 전이와 자동차 수요 위축,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의 급등이 중첩되면서 타이어 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되었다. 동사의 경우 원화가치 급락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효과, 해외법인을 활용한 중개무역 등에 힘입어 2008년 매출이 17% 이상 증가했으나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된 데다 금융비용부담,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실, 해외법인 지분법 손실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침체 및 재고조정을 위한 생산량 감축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세계 타이어 수요가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은 낮으나 신차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교체용타이어 매출비중이 80%를 상회하는 점과 수출시장에서의 품질대비 가격경쟁 우위, 올해 말 천연고무 가격이 다시 급락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영업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생산 비중 상승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6년말 그룹차원의 대우건설㈜ 지분인수를 위해 5천억원을 부담한 동사는 이후에도 운전자본 및 관계사 투자, CAPEX 등과 관련하여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탄력성이 저하됐다. 올 들어 ABL 및 BW발행 등 다양한 형태로 소요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대우건설의 재매각이 성사될 경우 유동성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