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한달 연속 줄고 있다. 지난달 19일 0.17% 오르며 껑충 뛰어오른 매매가는 상승폭이 점점 줄더니 이번주는 0.12%를 기록했다.
이는 송파구나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이 단기간에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으로 매수세가 다소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강동구는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출이 자유로웠으나 7일부터 LTV가 하향 조정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상승폭이 0.30%에서 0.03%로 급감했다.
또 노원구나 도봉구도 단기간에 호가가 급등하자 매수자들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이 전주 주춤해지는 듯 했으나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및 강서구가 전세물건 부족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 화성, 동탄, 이천 등도 근로자 수요가 탄탄해 전세가가 올랐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9%, 전세가는 0.0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12%
지역별로는 강남구(0.26%), 송파구(0.25%), 서초구(0.17%), 노원구(0.16%), 강동구(0.09%), 관악구(0.09%), 광진구(0.08%), 양천구(0.08%), 마포구(0.06%) 등이 올랐다. 이번 주에는 하락한 구가 한 곳도 없었다.
송파구는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재건축 아파트 상승폭(0.29%)은 전주(1.12%)보다 크게 둔화됐다. 다만 문정동 래미안문정 등 일반 아파트는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라 실수요자 거래가 꾸준한 모습이다.
문정동 래미안문정 109㎡가 5천5백만원 오른 6억8천만~8억원, 송파동 한양1차 171㎡가 4천만원 상승한 9억3천만~11억5천만원이다.
강동구는 지난 7일 시작된 LTV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약해졌다. 짧은 시간 동안 오른 점도 매수자 감소에 한 몫 거들었다. 오히려 매수자가 줄자 5백만~1천만원 가량 매도호가를 내린 단지도 등장했다.
반면 재건축을 제외한 기존 아파트 매수세는 꾸준해 가격이 올랐다. 길동 강동자이 148㎡가 2천5백만원 오른 7억~7억7천만원,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102㎡가 1천만원 오른 5억~5억5천만원이다.
노원구도 이번 주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동북권 르네상스 호재 때문에 가파르게 오른 데다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거래는 소강상태다. 상계동 주공1단지(고층) 42㎡가 1천5백만원 올라 1억6천만~1억8천만원. 주공3단지(고층) 42㎡가 1천만원 올라 1억7천만~1억8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5%씩이며 인천은 0.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23%), 동탄신도시(0.21%), 인천 중구(0.15%), 고양시(0.12%), 하남시(0.11%), 용인시(0.08%), 시흥시(0.07%), 분당신도시(0.07%) 등이 올랐다. 반면 김포신도시(-0.14%) 및 이천시(-0.05%), 의정부시(-0.01%)는 떨어졌다.
과천시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며 시세가 상승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부담을 느껴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별양동 주공7단지 89㎡와 부림동 주공7단지 59㎡가 1천5백만원씩 올라 9억~9억7천만원, 6억5천만~7억2천만원이다.
동탄신도시는 반송동, 능동, 석우동 등 전지역이 골고루 상승했다. 오산~영덕간 광역도로 개통 등 주거환경이 정비되자 인근 화성은 물론 수원 등에서 이주하려는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반송동 시범한빛삼부 109㎡B가 2천만원 오른 3억5천만~4억5천만원이다.
인천 중구는 신흥동 항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정확한 계획 등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항동 연안 아파트와 함께 송도9공구로 이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흥동 항운 59㎡가 2천만원 상승한 2억6천만~2억7천만원이다.
◆ 금주 전세가 변동률 서울 0.11%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해 전세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34%), 서초구(0.26%), 강남구(0.25%)와 강서구(0.28%)가 크게 올랐다. 또 광진구(0.11%), 관악구(0.08%), 영등포구(0.07%), 서대문구(0.06%), 은평구(0.06%), 양천구(0.05%), 성동구(0.05%) 등도 상승세를 보였고 강동구(-0.29%)는 강일지구 입주여파로 하락했다.
서초구는 7월 중순에 접어들며 방학철 이사수요는 다소 줄었으나 신혼부부 등 새아파트를 찾아 이주하려는 세입자 문의는 꾸준하다. 7월 1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세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소진되고 입주 완료로 물건이 귀한 반포동 반포자이도 상승세가 빠르다. 반포동 반포자이 165㎡A가 5천만원 상승한 6억~7억원이다.
강서구는 2천여 가구나 되는 화곡3주구 이주수요로 전세물건이 동이 났다. 특히 방화동 강서센트레빌3차(방화), 공항동 강서센트레빌4차(공항)는 새 아파트인 데다 이달 말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 이용이 쉬워 대기수요도 많다.
공항동 강서센트레빌4차(공항) 105㎡A가 5천만원 상승한 2억~2억1천만원, 방화동 강서센트레빌3차(방화) 109㎡C가 3천만원 상승한 1억8천만~1억9천만원이다.
광진구는 소형 아파트 물건이 바닥나자 중형 아파트까지 상승세가 확산된 모습. 광장동 삼성1차 109㎡가 2천만원 오른 2억2천만~2억3천만원, 자양동 강변아이파크 105㎡가 7백50만원 오른 2억5천만~2억7천만원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04%, 0.05%며 인천은 0.01%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24%), 동탄신도시(0.19%), 이천시(0.16%) 등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곳들의 상승이 지속됐다. 이어 수원시(0.08%), 군포시(0.08%), 용인시(0.07%), 김포시(0.07%), 파주신도시(0.06%), 인천 부평구(0.06%) 등도 올랐고 인천 연수구(-0.05%)는 하락했다.
이천시는 7월 접어들며 매매시장이 주춤해진데 반해 전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 등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기 때문. 부발읍 신한 99㎡가 5백만원 오른 8천만~1억원, 진우 72㎡가 2백50만원 오른 6천5백만~8천만원이다.
용인시는 지난 7월 1일 개통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덕에 전세가가 상승했다. 전세물건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다 도로 개통으로 수요가 늘면서 물건이 더욱 부족해진 상태.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09㎡가 5백만원 오른 1억2천만~1억4천만원, 상현동 롯데낙천대2차 105㎡가 2백50만원 오른 1억2천5백만~1억4천만원이다.
인천 부평구는 삼산동 일대가 상승했다. 중동신도시가 가까워 신도시내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고 시세도 비교적 저렴해 세입자 문의가 많다. 삼산동 삼산타운2단지 105㎡C가 1천만원 상승한 1억5천만~1억6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