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의 방북은 북한이 원해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10일 미 CNN과의 회견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제안은 북한 당국자들이 유나와 로라의 입에 담아줬고, 이들이 제안을 가족들에게 전해줬다"며 사실상 북한이 빌 클린턴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유나 리와 로라 링의 가족은 이 제안을 앨 고어 전 부통령에 전달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북한은 빌 클린턴을 구체적으로 지명했다"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에 압박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빌 클린턴의 방북은 정치와는 무관하다"며 "내가 딸을 둔 어머니여서 그런지는 모르나, 우리가 두 젊은 여인을 데려올 수 있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했었다"고 인도적 방문임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과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북한에 빈 손을 내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 방북 목적이 여기자 2명의 석방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북·미 간 관계를 대화모드로 전환시킬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임스 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와 NBC 방송에 연거푸 출연해 "북한은 미국과 새롭고도 더 나은 관계를 원한다는 입장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내비쳤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