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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물난리·· 아시아 전역 자연재해 확산

태풍과 지진이 빈발하면서 아시아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제8호 태풍 '모라꼿'이 휩쓸고 지나간 중국, 대만에서는 9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열도도 9호 태풍 '피토' 상륙과 함께 물난리가 난데다 지진까지 겹쳤다.

지난 7일에는 ‘모라꼿’으로 인해 남부 까오슝 샤오린 마을이 산사태에 무너져 600여 명이 실종돼 이 중 500명 가량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타이퉁 지역에서는 급류로 인해 6층짜리 호텔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10일 밤(현지시각) 저장(浙江)성에서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아파트 6-7동이 무너지면서 다수의 주민이 매몰됐다.

모라꼿으로 인한 피해는 중국 동남부로 이어지고 있다. 9일에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11일 신화통신은 모라꼿이 10일 오후 저장성, 푸젠성 등 남동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어린이 1 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만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대만에선 10일 밤 현재 15명이 사망하고 54명이 실종한 것으로 집계했다.

대만 남부 산골마을인 스아오 린에서는 지난 9일 산사태가 마을을 휩쓸면서 도로를 막아 외부의 통행이 끊겨 주민 30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0일 서해안을 강타한 또 다른 태풍 '아타우(Etau)'가 폭우와 산사태를 동반하며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남부해안에서 중동부 해안으로 올라온 제9호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폭우가 내려 효고현, 오카야마현, 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13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5시에는 도쿄 서쪽 시즈오카 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도쿄 시내 건물에서 감지될 정도의 강한 진동을 동반했으며 도로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아체 해안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의 공포를 경험한 남아시아 국가 등지에서도 긴장이 계속됐다.

11일 새벽 1시에 안다만 제도의 포트 블레어에서 북쪽으로 160마일(260㎞) 떨어진 해상의 해저 20.6마일(33㎞)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인도 기상 당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A)에서 전했다.

이날 강진의 충격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고 PTI 통신이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등 인근 지역 해역에 한때 쓰나미 주의보도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