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생활물가 들썩…서민들 ‘울고 싶어라’

서민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할인행사에 쇼핑객이 몰린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서민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할인행사에 쇼핑객이 몰린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정부가 잇달아 서민행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가 서민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음식, 교통비, 오락비, 주거비 등이 모두 치솟으며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잦은 비에 채소가격은 금(金)값

채소 가격은 잦은 비로 인해 그야말로 금(金) 값이다. 13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상추(100g) 가격은 1천106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배 가까이 올랐고, 깻잎(200g)도 3천165원으로 43%나 상승했다. 생강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5.4% 급등했고, 파는 54.7% 양배추는 47.4% 각각 상승했다.

배추와 대파값도 올랐다. 농협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배추는 지난주보다 570원(27.8%) 오른 2천620원, 대파(1단)도 200원(11.8%) 올라 1천900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주보다 10∼20%씩 상승했다. 닭고기(17.9%)와 오징어(19.4%)도 20%가까이 상승했다. 

설탕값도 가격상승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7일부터 설탕 가격을 평균 8.9%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타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교육비, 가전제품 가격도 들썩

교육비도 들썩이고 있다. 이미 지난 7월까지 14.5% 인상된 고등학교 교과서는 가격자율화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학원 수강료도 상한제 운영이 위헌으로 판결나며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TV와 냉장고, 드럼 세탁기, 에어컨 4개 품목도 당국의 개별 소비세 추진에 최소 5% 이상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이미 영화 관람료는 9.7% 뛰었다.

◆교통요금도 비싸진다

교통요금도 국제유가 상승분이 전가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의 택시 기본요금이 각각 6월과 8월부터 500 원, 400 원씩 상승했고, 내년에 서울시의 지하철과 버스요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27일부터 평균 3.9% 상승한 전기요금도 하반기 더 오를 수 있다.

항공요금도 6개월 만에 유류할증료가 다시 부과되며 다음 달부터 국제선 왕복 기준으로 최대 5만7천 원 상승한다.
 
국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 가격도 6월 셋째 주부터는 ℓ당 줄곧 1천600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정용으로 주로 쓰는 프로판가스와 차량용 부탄가스는 전달대비 11.2%, 7.4% 상승했다.

주택 전세와 매매 가격도 큰 폭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종합지수는 전달보다 0.7%, 매매지수는 0.9% 상승했다.

서민들은 물가상승에 울상이지만 TV, 신문에서 발표된 통계물가는 지난 7월 1.6%로 9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대비 상승률은 0.4%인데 작년에 워낙 많이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TV를 볼수록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