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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가 경기불황에 강해

흔히 내집마련시 인기가 높은 역세권, 대단지, 택지지구, 메이저 건설사 등의 특징을 갖춘 아파트들이 불경기에도 강하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이들 특징을 갖춘 단지들이 이번 금융위기에 강했을까?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주택 수요층이 선호하는 대단지, 역세권, 조망권, 택지지구, 메이저 건설사, 새 아파트, 중소형 아파트 등의 7개 테마별로 불경기일 때의 시세를 비교 분석해 봤다.

조사기준은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최근 가장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8년 7월 ~ 2009년 6월로 정했으며 지방 부동산시장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 만큼 조사 범위는 수도권으로 한정했다.

또한 테마별 아파트 산정기준은 △대단지는 1천가구 이상 △역세권은 도보 10분이내 △조망권을 갖춘 단지 △택지지구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안에 위치한 단지 △메이저 건설사는 도급순위 상위 10곳 △새 아파트는 입주 3년 이내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85㎡이하로 선정했다.

먼저 기준이 되는 수도권 변동률을 살펴보면 2008년 7월~2009년 6월(이하 경기불황시기) 기간동안 매매가 변동률은 -4.41%이며 전세가 변동률은 -2.15%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견주어 볼 때 수도권 평균 매매가 변동률에 못 미치는 즉 경기불황에 강한 모습은커녕 약한 모습을 보인 곳은 택지지구와 대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택지지구는 경기불황시기에 변동률이 무려 -8.17%를 보여 불황에 강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이는 수도권 외곽으로 무분별하게 조성된 택지지구들이 시세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도 같은 기간 -4.61%의 시세하락을 보였다. 이는 수도권 평균 시세보다 떨어지는 수치로 생각과는 달리 불황에 약한 모습이었다. 대단지의 경우 주거여건이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경기가 어려울 때 단기간에 수요대비 매물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불황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새 아파트가 불황에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 3년차 이내인 새 아파트는 경기불황시기에 -1.78%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는 수도권 평균 변동률보다 무려 2.62%P 높은 것으로 불황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세가 변동률 역시 4.55%를 기록해 전세가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새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분양단계부터 내집마련을 계획했던 사람들로 자금계획이 비교적 잘 돼 있고 이에 3년 비과세 조건을 채울 때까지 매도를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중소형아파트가 높은 순위를 보였는데 같은 시기 변동률이 -2.96%로 비교적 불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자금여력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중대형아파트보단 비교적 저렴한 중소형아파트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메이저건설사 아파트도 동기간 -3.81로 비교적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불황에 매우 강할 것으로 예상했던 역세권은 -4.00%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생각보단 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불황일수록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투자는 호황, 불황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