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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한비야가 구호활동이 트라우마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한비야는 2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의 참혹한 현장에 대해 설명하며, 그 경험이 한비야에게 트라우마가 됐다고 고백했다.
한비야는 "무수히 많은 시체를 봤다. 20만 명이 한꺼번에 죽었을 때 하루에도 수백구의 시신을 본다"며 "아침에 경찰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오후까지 길거리에 뒀다가 큰 비닐봉투에 시체를 넣어 웅덩이에 묻는다. 신원 파악도 할 수 없다"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 했다.
또 한비아는 당시 시체썩는 냄새가 트라우마가 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물 속에서 건진 시체가 40도에서 썩는데 톡 쏘면서도 비릿한 냄새가 잊히지 않는다"며 "구호지침서에는 재난 현장에 다녀온 사람은 반드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써있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넘겼더니 어딘가 트라우마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 그 때 본 얼굴들이 떠올라 밤에 악몽을 꾸기도 한다"라며 "그래서 심리치료를 받아오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한비야는 자신의 구호활동에 대해서 "'남들에게 좋은 일 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저에게 좋은 일을 하는 거다"라며 "구호활동을 하다가 죽어도 좋다. 이 일을 하면서 나도 재미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냐"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사진=MBC '황금어장'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