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시장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시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1천8백21만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브라더스 파산 전인 작년 8월의 3.3㎡당 평균매매가인 1천8백15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4월부터다.
특히 제2롯데월드 조성,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 각종 개발호재가 연이어 발표되고, 최근 들어서는 전세난과 함께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해져 강남권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에도 지난달 3.3㎡당 평균매매가는 7백83만원으로 작년 8월의 3.3㎡당 평균매매가인 7백62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아파트값이 반등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연이은 가격 하락으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급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청라·송도의 분양 열기도 인천 아파트값을 오르게 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서울과 인천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아직 금융위기 이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작년 8월 3.3㎡당 평균매매가의 96.5% 수준인 3.3㎡당 9백2만원, 수도권은 작년 3.3㎡당 평균매매가의 98.4% 수준인 1천2백74만원, 전국은 작년 3.3㎡당 평균매매가의 98.7% 수준인 9백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정책결정에 더 이상 진척이 없고, 최근 경기 호전 움직임마저 뚜렷해진데다 거래성수기마저 겹쳐 부동산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