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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집값 격차 줄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격차가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8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위 20% 평균 집값을 하위 20% 평균 집값으로 나눠 빈부격차를 알아보는 ‘5분위 배율’을 수도권 집값에 적용해 본 결과 8월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7.9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8월(이하 지난해) 8.47배보다 0.55포인트 낮아져 격차가 줄어든 것을 나타났다.

실제 올해 수도권 상위 20%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10억6천7백95만원으로 지난해(11억5백79만원)보다 -3.4% 내려간데 반해 하위 20% 아파트 평균 시세는 1억3천4백80만원으로 지난해(1억3천40만원)보다 3.4% 올랐다.

부동산을 비롯해 실물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고가아파트 매입 및 보유에 따른 비용에 부담을 갖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부담이 덜한 저가아파트로 수요가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가장 크게 집값 격차가 줄었는데, 올해 5분위 배율 5.95로 지난해(6.75)대비 무려 0.8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은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유일하게 상위 20% 평균시세가 오른 지역이다. 평균 14억3천4백90만원으로 지난해(14억3천3백91)보다 0.07% 올랐지만 하위 20% 평균시세가 2억4천1백14만원으로 지난해(2억1천2백34만원)대비 무려 13.56% 오르면서 집값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인천은 지난해(5.21)보다 0.62포인트 낮아진 4.59를 기록했는데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집값격차를 보인 것이며 평균 시세 역시 가장 낮았다.

올해 인천 평균 시세를 살펴보면 상위 20% 평균 시세는 4억2천61만원으로 지난해(4억3천8백96만원)보다 -4.18% 하락한 반면 하위 20%는 9천1백56만원으로 지난해(8천4백26만원)보다 8.66% 크게 올랐다.

인천 지역내에서 고가인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물량이 한정돼 있어 집값격차 및 평균시세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 밖에 경기도도 마찬가지로 5분위 배율이 5.91로 지난해(6.66)보다 0.75포인트 하락해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집값 차이를 줄였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아파트 집값 빈부차가 줄어든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저가 아파트의 높은 시세상승으로 인해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