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오미희, 악역 제의 “아직 망설여지고 도망가고 싶기도 해”

오미희가 악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2TV 새 일일 아침드라마 ‘다 줄거야’(극본 강성진 설경은 이은주/연출 김원용) 제작발표회에서 오미희는 "오랫동안 드라마를 하고 싶어했는데, 악역으로 제의가 들어와 처음에는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갈등했다"며 "촬영을 시작한 지금까지도 망설이고 있고, 때로는 도망가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다 줄거야'는 보영(오미희 분)이 젊은 시절 유부남에게 속아 낳은 아이인 영희(홍아름 분)를 본처의 아이와 바꿔치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죄를 지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보영과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딸 사이의 갈등은 아이가 뒤바뀐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날 오미희는 “악역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는 누구에게나 씻을 수 없는 죄가 있다. 이것이 가려지거나 혹은 용서를 받고 살아간다. 어떻게 화해로 풀어낼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오미희는 "내가 맡은 보영이란 인물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지만, 이해는 돼도 용서는 되지 않더라"며 "그러나 알고보면 보영도 젊은 시절 유부남에게 속아넘어간 피해자다. 이번 드라마는 이렇게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연결고리가 마치 언덕이 비탈이 되듯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오미희는 ‘다 줄거야’라는 제목에 대해 “마지막에 전해주는 메시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용서받기 위해 보영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해달라”고 했다.

‘다 줄거야’는 ‘희망을 가진 자에게 이겨내지 못할 운명이란 없다’는 주제로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시장통 떡만두집 아가씨가 전통개성요리 비법을 전수받아 전통 요리사로 성장하는 성공 스토리를 다룬다.

한편, 1998년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 끝에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오미희는 컴백작에 앞서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극본 임성한, 연출 백호민)에 깜짝 출연했다.

스님이 되려고 한국에 온 카일(마이클 블렁크 분)의 어머니이자 재력가의 세련된 안주인 정애 역할을 맡아 아들을 찾으려고 조계사를 종횡무진으로 누빈다.

이미 지난 4일 첫 등장한 그녀는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의 연출을 맡은 백 감독과의 인연으로 '보석비빔밥'에 출연하게 됐다"며 "우아한 오드리 햅번 스타일로 앞머리를 처음으로 내리는 등 변화를 줘봤는데 어울리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미희는 오는 11일 '보석비빔밥' 두 번째 등장으로 특별출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 줄거야'는 '장화홍련' 후속으로 오는 12일 아침 9시 KBS 2TV에서 첫 방송 된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