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차츰 회복된 듯 보이지만 아직 상가시장은 아직 봄은 오지 않은 듯하다.
7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8월 전국 상업용 건축물 허가량과 착공량, 그리고 거래량이 모두 전달에 비해 감소했다. 올 4월 이후 일부 상가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경기회복과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 등이 겹치면서 상가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 상황까지는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상업용 건축물 건축허가량과 착공량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감소세를 보여주었는데 매년 반복적 감소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9월에서 올해 8월까지 상업용 건축물의 건축 허가량과 착공량을 합친 면적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에서 2008년 8월 면적에 비해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기간 동안의 허가량과 착공량을 합한 최대 연면적 차이는 약 3,555,000㎡ 에 달했다.
상업용 건축물 거래량 또한 감소세를 보여주었다. 8월 거래량은 올해 1월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이나 외환위기 이전인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의 거래량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는 저금리와 대량펀드 환매, 주택시장 규제강화 등이 바로 상가시장에 풍선효과로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상가시장 투자자금이 금융위기 이후 봄부터 급매물 소진 등에 자금이 움직이고, 신규 착공상가보다는 기존 매물상가 위주의 투자가 강세를 보이면서도 일부 한정된 지역만 상승세를 타는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지역 상업용 건축물 8월 총 거래량은 3,411동(호), 836,000㎡으로 지난 달 3,661동(호), 799,000㎡에 비해 거래건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거래면적은 조금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거래 건당 거래규모의 단위가 커지고 있어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시 상업용 건축물 시장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인기지역인 강남 3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의 거래건수와 거래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아직까지 서울 안에서도 소위 인기지역에만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가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가시장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상황으로의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 이르다”면서 “전반적인 상가시장이 큰 등락을 보이지 않으면서 저점탈출을 도모하는 중인 것으로 보이며 강남3구 등 인기지역의 급격한 상승률을 볼 때 지역별·자본력별 양극화 현상 등이 심화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