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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던컨 "두바이 이어 중국도 위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달러의 위기'(The Dollar Crisis)의 저자인 리처드 던컨(Richard Duncan)이 두바이 사태의 원인을 '버블'이라고 진단하며, 중국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던컨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하나금융지주 출범 4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최근 두바이의 모라토리엄과 관련해 "두바이는 버블이었다. 버블이 있으면 결국 붕괴된다"며 "글로벌한 차원에서 만들어진 유동성이 사막의 고층빌딩 건설에 투자된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출과 정부 지출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중국도 두바이처럼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건물 공사와 은행 대출 기반의 성장 전략으로 부실을 키워왔다고 경제 위기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던컨은 "수많은 근로자와 공장이 설립됐고, 해외투자자를 유도했다"면서 "미국의 소비가 줄면서 수요가 줄어 장기적으로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

던컨은 "중국은 아직 정부 부채가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큰 위험에 빠지거나 대공항 같은 엄청난 재앙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10%에서 6~8% 정도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던컨은 1986년 홍콩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방콕 등에서 지내면서 ABN암로, 세계은행 등에서 투자전략가와 금융 전문가 등으로 활동했으며, 2003년 출간한 '달러의 위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측하면서 유명해졌다. (사진=리처드 던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