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포스트 금융위기(Post-crisis) 대응에 더욱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UBS코리아 CEO/CFO 포럼 2009' 오찬 강연에서 "세계 경제는 극도의 패닉상태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국제사회는 포스트 금융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가 지난간 뒤 세계 경제가 위기 이전의 궤도로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상(new normal)을 찾을 것인지에 대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황실한 상황"이라며 "분명한 것은 대공황 이후 처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 위원장은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고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은 대외충격에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진 위원장은 "금융시스템이 외부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융회사의 건전성, 특히 외환부분 건전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외환 부문의 취약점을 개선하고자 이미 개선 방안을 마련했고 내년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염두에 두면서 금융 선진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 위원장은 한국은 IT.전자, 조선, 자동차 등 실물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금융 부문에서도 실물 부문에 걸맞는 구체적일 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국제금융질서 개편 참여와 관련해서 "G-20 차기 의장국이자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신흥국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