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의 회생을 위해 일본정부가 대출 지원을 두 배로 늘렸다.
3일(현지시간)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일본개발은행(DBJ)을 통해 JAL에 대한 대출지원을 기존 1천억 엔에서 2천억 엔(210억 달러)으로 두 배 늘릴 방안이라고 밝혔다.
칸 나오토 부총리와 매하라 세이지 교통상 등 JAL의 구제금융 여부를 맡고 있는 내각 장관들은 이날 오후 내각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작년 3월에서 9월까지 1천300억 엔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JAL은 이미 DBJ가 제공한 기존 신용재원 1천억 엔 중 550억 엔을 사용한 상태다. 신용라인 확대로 JAL의 공급업체와 채권단들은 JAL의 자금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주 JAL의 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기업회생기구(ETIC)는 JAL 회생계획안에 미국의 챕터11과 유사한 파산보호 신청안을 제안했으며 1월 중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단을 투자 손실을 우려해 이 제안에 반발했다. 니시마쓰 하루카 JAL회장도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EITC가 제안한 방법을 취하지 않고도 JAL은 충분히 구조 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며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일본 정부 사이에서도 JAL 구제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ETIC를 관장하고 있는 칸 부총리와 일부 내각 장관들은 법정관리를 선호하고 있지만 매하라 교통상 등은 파산절차가 JAL의 영업을 방해할 것으로 보고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JAL의 주가는 장중한때 사상 최저가인 60엔까지 떨어졌지만, 4일 오전 10시 JAL은 전거래 일보다 31.8% 오른 87엔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