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지난해 연간 산업활동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해 12월 산업활동은 생산과 소비 등에서 모두 증가하며 경기회복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9년 7월 35.5%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이며, 지난 7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늘어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경기상승세가 더해져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
전월 대비로는 3.5%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 증감률은 ▲지난 1월 1.7%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2월 7.1% ▲3월 4.9% ▲4월 2.6% ▲5월 1.6% ▲6월 5.7% ▲7월 2.0% ▲8월 -1.3% ▲9월 5.4% ▲10월 -3.8% ▲11월 1.5%를 보였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광공업생산은 금융위기 영향으로 전년대비 0.7% 하락,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감소했다. 기계장비(-11.0%)와 자동차(-7.0%), 1차금속(-9.4%) 등이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2.8%, 전년 동월대비로는 26.2%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내수는 수용은 2.3% 줄었고 수출용은 0.8% 감소했다.
12월 재고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감소했다. 재고는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지수(재고/출하비율)는 93.7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전년대비로 볼 때도 1.7% 증가했다. 업종별로 ▲운수 -5.7%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2.9% 등은 감소한 반면 ▲보건·사회복지 9.6% ▲금융·보험 7.5% ▲부동산·임대 5.3% 등이 늘어났다.
특히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호조로 내구재가 7.5% 증가하며 소매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승용차는 자동차 세제지원과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21.9% 늘었으며, 이는 2002년 22.8%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준내구재는 오락·취미·경기용품의 호조로 0.9% 늘었으며, 비내구재는 화장품의 호조로 1.5% 상승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생산이 감소한 적은 외환 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난해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했으나 2008년 수준의 생산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 국장은 "과거 일시적인 하락을 거치면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하락은 경기 수축 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둔화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