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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중학생 알몸 뒷풀이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최근 중학생들의 막장 뒤풀이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등학교 선배들이 중학생 후배 졸업생들을 불러 우비를 입고 마스크를 한 채 가위를 준비해 옷을 찢고 사진을 찍는 것은 범죄행위이기에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어린 학생들이 이러한 일탈행위를 하게끔 환경을 만든 학교와 어른들이 반성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어떤 이는 성문란을 걱정하는 이도 있다.

어떤 주장이든 중학생 알몸 뒤풀이는 일부 학교에서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이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강압적으로 흉기를 들고 옷을 찢은 것은 범죄행위이기에 마땅한 처벌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로 끝내서는 해결될 수 없는 고질적인 병이라는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한다.

학생들을 법적으로 처벌한다고해서 중학생들의 뒤풀이 문화가 고쳐지지는 않는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하게된 배경에는 선생님들의 체벌과 대학이름과 등수만을 강조하는 어른들의 시각과 음란물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 게임을 통한 폭력과 일탈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다.

교복을 입고 머리도 단정히 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강압적으로 머리를 밀고 회초리를 드는 것은 과거 경제가 어려워 오직 경제살리기에만 고군분투했던 어른들의 생각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이제 정신을 풍요롭게 해줘야한다.

단적인 예로 한 중학생 졸업식에 시의원이 나와 자신이 학교에 시설물을 지어줬는데 6월에 힘을 합쳐주면 더 잘 해보겠다고 법에 저촉되는 연설을 하고 식이 끝나자마자 일찍 나서며 교장이 정문앞까지 굽신거리며 배웅을 나가는 것을 모든 부모와 학생들이 보게 된 것은 아이들의 정신교육에 결코 좋지 않은 모습이다. 어른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선 학생은 안전에 두지 않고 졸업식에서조차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모습이나 그런 권력앞에 굽신거리는 모습이나 모두 병든 모습이고 이런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정신적으로 배울게 없다. 

또한 과거에는 억눌려있던 표현방식이 인터넷의 보급과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것도 문제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즉각적으로 시도해볼 수있는 게임도 생각하는대로 표현하는 학생들을 많아지게 하고 있다.

교육자들은 수면위로 떠오른 막장 뒷풀이 문제를 기회삼아 이제 머리를 맞대고 학생들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풍요롭게 할 수 있을지 심각하고 급하게 고민해야한다.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1등만을 최고로여기는 사회가 바뀌어야 하고 교육당국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담당 선생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초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가 바뀌어야한다. 부모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아이에게 절대 보이면 안되고, 아이가 없어도 해선 안되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은 더더욱 이혼해서는 안된다. 부모가 싸우지 않고 이혼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인성교육이 이뤄져야하고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서는 안되고 바람을 피어서는 절대 안된다.

초등학생부터 아니 유치원생들부터 무슨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지 깊이있는 상담이 이뤄져야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한다. 분노가 끓어오르는 아이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피해받고 있는 학생의 원한도 들어줘야 한다. 또한 학교가 명문대 가기위한 곳, 편한 직장에 입사하기위한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 학교에서는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이 되었으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학생 알몸 졸업식의 문제는 그 한 예이며 이것을 가지고 고민하며 부작용들을 하나하나 해소해 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