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부터 연일 상승하던 서울 전세가가 1년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00%)을 기록했다.
학군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던 강남구(-0.33%)와 양천구(-0.17%)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정리된 데다 그동안 급등한 전세가도 부담으로 작용해 수요가 줄고 전세물건이 쌓이기 시작했다.
반면 도심권, 강서권 등은 전세가 상승세가 꾸준했으며 신도시 및 경기지역은 입주물량이 정리돼가는 광명시 및 동탄·분당신도시 등이 크게 올라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 시장은 찬바람이 여전하다. 대부분 지역이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강남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19일부터 2월 2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1%, 전세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0%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06%), 송파구(-0.04%), 강남구(-0.01%) 등 강남권이 주로 하락했고 이밖에 금천구(-0.07%), 구로구(-0.01%), 노원구(-0.0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강서구(0.04%), 동작구(0.03%) 등이 소폭 올랐다.
강동구는 재건축단지가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급등한 시세에 대한 부담이 크고 개포동 개포주공 등 강남 재건축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움츠러들었다.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가격을 낮춘 매물도 거래가 안 되는 상황. 고덕동 고덕시영 72㎡가 2천만원 하락한 7억5천만~7억8천만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1천만원 하락한 9억6천만~9억7천만원.
송파구 역시 재건축단지들이 하락하고 있는 모습. 더 이상 저가매물이 없고 경기전망도 밝지 않아 매수세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5백만원 하락한 6억8천만~7억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5백만원 하락한 12억3천만~12억6천만원.
반면 강서구는 가양동, 염창동 일대가 올랐다. 서울지하철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 중 저가매물을 찾는 실수요자 문의가 이어지자 시세가 상승한 것.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56㎡가 2백만원 가량 오른 2억5백만~2억4천만원, 염창동 금호타운 82㎡가 5백만원 오른 3억2천만~3억5천만원.
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1%며 인천은 -0.02%로 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16%)와 파주시(-0.13%)가 크게 하락했다. 이어 인천 계양구(-0.07%), 양주시(-0.07%), 인천 서구(-0.05%), 용인시(-0.04%), 고양시(-0.03%) 등이 떨어졌고 광명시(0.05%), 시흥시(0.05%) 등이 소폭 올랐다.
파주신도시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소폭 늘었으나 입주물량 여파로 적체된 매물이 많다보니 하락을 면치 못하는 모습. 대형 아파트는 매수세조차 없다. 교하읍 현대1차 198㎡가 1천만원 하락한 5억3천만~6억5천만원, 교하읍 벽산 112㎡가 7백만원 하락한 2억3천만~2억7천만원.
인천 계양구는 작전동 일대가 하락했다. 워낙 매수문의가 없어 중소형 아파트조차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으나 거래가 어렵다. 작전동 동보2차 112㎡가 5백만원 하락한 2억4천5백만~2억6천만원, 현광 85㎡가 5백만원 하락한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
광명시는 철산동 일대가 소폭 올랐다. 지난달 주공8, 9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데 이어 주공4, 7, 10, 11단지도 안전진단을 받을 것으로 보이자 매도자들이 개발 기대감에 호가를 높였기 때문. 주공4단지 52㎡가 1천만원 상승한 3억5천만~3억6천만원.
<전세> 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0%. 2009년 1월 말(0.00%)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지역별로는 작년 1월 말 이후 1년여 만에 하락한 강남구(-0.33%)와 2주 연속 하락세인 양천구(-0.17%)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어 금천구(-0.03%)가 소폭 떨어졌고 광진구(0.19%), 서대문구(0.15%) 등 도심권과 동작구(0.15%), 영등포구(0.11%) 등 강서권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동, 대치동 등이 떨어졌다.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문의가 크게 줄고 전세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는 모습. 대치동 쌍용1차 175㎡가 2천5백만원 하락한 6억~6억5천만원, 대치동 은마 102㎡가 2천만원 내린 2억3천만~2억8천만원이다.
양천구는 2주 연속 하락세다. 설 연휴가 지난 뒤 문의가 더욱 뜸해지며 전세물건이 소화되지 못하자 중대형 아파트에 이어 중소형에서도 저렴한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89㎡가 1천5백만원 하락한 2억2천만~2억6천만원, 신정동 청구 115㎡가 1천만원 하락한 2억4천만~2억6천만원.
반면 서울 강남 및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광진구 일대는 전세가 상승세가 꾸준하다. 워낙 물건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거래하려는 세입자들이 많다. 자양동 한강우성 115㎡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2천만~2억6천만원, 자양동 금강KCC 94㎡가 1천만원 오른 2억2천만~2억5천만원.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6%, 0.09%로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00%로 보합.
지역별로는 광명시(0.27%), 하남시(0.19%), 동탄신도시(0.18%), 판교신도시(0.17%), 분당신도시(0.14%), 수원시(0.13%), 산본신도시(0.10%), 고양시(0.09%), 화성시(0.08%) 등이 올랐다. 반면 파주시(-0.09%)와 이천시(-0.07%) 등은 하락했다.
입주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광명시가 물량이 정리되며 금주 크게 올랐다. 서울 금천구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많아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한 것.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80㎡B가 1천만원 상승한 1억7천만원,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84㎡A가 7백만원 상승한 1억7천만~1억7천5백만원.
하남시는 창우동 일대가 상승했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등을 준비하는 수요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나 진입을 원하는 세입자문의는 계속돼 전세가가 오른 것. 창우동 부영 79㎡가 5백만원 오른 1억1천만~1억3천만원이다.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등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수요 유입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였다. 2월 26일 경부선 서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문의가 더욱 늘어난 모습. 능동 두산위브 100㎡A가 5백만원 오른 1억3천만~1억4천만원, 능동 신일해피트리 76㎡B가 5백만원 오른 1억2천만~1억3천만원.
※ 공급면적(㎡) 정보는 기존 평형을 ㎡로 단순 환산한 값으로, 실제 공급면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