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들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석유생산량을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AFP통신은 OPEC 장관급 회의가 개최된 뒤 “(석유생산량 조정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월됐다”며 OPEC 회원국 장관들이 오는 10월 14일 다시 빈에 모여 상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석유생산량 동결은 이번 회의 전부터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누아미 석유장관은 OPEC는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하며 이 상황이 유지되기를” 원한다며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의 12개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이며 러시아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산유국이다.
OPEC 회원국들은 원유의 정유생산량은 늘고 있으나 수요가 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가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석유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OPEC가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OPEC 의장을 맡고 있는 게르마니코 핀토 에콰도르 석유장관은 지난해 12월 회의 이래 유가가 잘 견뎌오고 있다며 “2010년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도 여전히 확실치가 않고 일관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