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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효과에 현대차 미 판매 '씽씽'

미국 자동차시장이 4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차가 가장 큰 폭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돋보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의 쏘나타가 전체모델 순위에서 톱10안에 들며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9.7% 늘어난 4만4천23대를 기록해 미국시장 진출 후 역대 4월 최다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동기보다 0.3%포인트 늘어난 4.4%로 올해 누적 판매대수도 19.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특히 투싼이 작년 전년대비 171% 판매가 증가했고 엘란트라(106%)와 쏘나타(57%), 싼타페(59%)가 꾸준한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쏘나타가 혼다 'CR-V', 시보레 '말리부', 시보레 '임팔라' 등을 제치고 지난 4월 미국 전체 모델별 판매순위에서 9위, 세단 중에서는 6위에 오르며 현대차 판매실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 한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 월별 판매 순위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쏘나타는 신•구형을 합해 미국에서 지난 1월 5천306대, 2월 7천506대, 3월 1만8천935대가 팔렸으며, 신형 쏘나타의 경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2월에 3천355대, 3월 1만2천950대에 이어 4월에는 1만3천859대가 판매됐다.

쏘나타의 이 같은 상승세를 뒷받침하듯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자동차 전문기자인 워런 브라운은 '서울로부터의 달콤한 기습공격'이라는 칼럼성 기사를 통해, 2011년형 현대 쏘나타가 외양과 인테리어 스타일, 전반적인 안전도, 효율적인 주행성능, 기본사양품 수준 및 질 등의 측면에서 2011년형 현대 쏘나타(Limited)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쏘나타가 시보레의 말리부 판매를 잠식하거나 지속적인 포드의 퓨전 판매 성장세를 막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한편 현대와 기아차를 합한 합계에서는 4월 미국에서 총 7만4천59대(현대차 4만4천23대, 기아차 3만36대)를 판매, 일본의 닛산(6만3천769대)을 제치고 업체별 판매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4, 6, 7월 3차례에 걸쳐 닛산을 앞섰으나 같은해 8월 이후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뒤졌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월에 이어 판매 선두를 이어갔으며 대규모 리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도요타도 판매 급증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월까지도 판매가 부진했던 크라이슬러의 판매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GM은 4월 미국시장에서 총 18만3614대를 판매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폰티악•새턴•허머•사브 등의 브랜드 생산 중단 여파로 전년 동기로는 판매량이 7.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볼보 브랜드를 포함한 포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16만7283대로 도요타를 밀어내고 미국 판매 2위로 올라섰다.

크라이슬러도 드디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크라이슬러 판매량은 전년 동기 24.8% 늘어난 9만5703대를 기록했다. 3월까지도 크라이슬러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전년 동기 대비 8.3%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고전했다.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어 컨슈머리포트가 '사지 말아야 할 차량' 등급을 부여한 렉서스 GX460 모델의 일시 판매 중지 조치에도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15만7439대를 팔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모두 무이자 할부 판매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에 힘입은 결과다.

신한금융투자 이기정 팀장은 현대차의 향후 전망에 대해 "4월에 인센티브를 줄였음에도 판매량이 큰폭으로 늘어난 점이 포인트다.”라며 “알리바바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졌고, 5월부터 투산ix와 신형 소나타 등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때문에 향후 판매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