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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격 매각 돌입…새 주인은?

지난해 12월부터 회생계획에 따라 매각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10일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쌍용차의 인수합병(M&A)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이날 쌍용차 기업매각 절차를 공고했다.

쌍용차의 기술력과 생산설비에 관심을 뒀던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투자 목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사모펀드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업체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M&M)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와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등이다. 이밖에 서울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 1~2곳도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M&M그룹은 SUV와 고급세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쌍용차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안모자는 대우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종합 자동차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인 SM그룹은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에서 초경량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하고 전지 전문기업인 벡셀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해 내년쯤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는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6월 말 예비실사와 7월 말 본입찰을 거쳐 8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쌍용차 측은 LOI를 접수하고 정보이용료500만원을 납부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심사 후 예비실사자료를 제공한다.

매각가격은 회생절차상 유상증자 비율이 50%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적어도 쌍용차의 현 시가총액인 약 4600억원의 절반(약 2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3000억~4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유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앞서 밝힌 장기적 생존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한다는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쌍용차의 실적 호조와 노조의 협조적인 자세가 매각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이후 지속적인 판매 신장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7047대를 판매해 법정관리 신청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신차 '코란도C'의 출시계획 또한 매각 작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호주 변속기 제작업체 DSI와의 선납대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신차 코란도C의 출시가 쌍용차의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매각 금액을 전망하기가 어렵다"며 가격조건보다는 인수업체가 얼마나 쌍용차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