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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산업·에너지 부문 협력한다

한국과 러시아가 산업·기술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방범용 소형 보안장비 등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고 러시아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모스크바에서 산업과 에너지 관련한 포럼과 회담이 열렸다. '한-러 산업기술협력 포럼'과, '한-러 경협 확대 포럼'이 차례로 개최돼 산업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동시에 '한-러 에너지장관 회담'이 열려 러시아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한국기업이 전력망에 대한 진단, 에너지효율 향상, 스마트그리드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산업기술협력 고도화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 및 상용화 노하우의 결합을 위한 공동개발ㆍ합작회사 설립ㆍ기술투자 등 다양한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최경환 장관은 포럼의 기조연설 등을 통해 "실물경제를 총괄했던 초대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의 주러대사 부임은 한국 정부의 對러 경협 의지를 상징한다"고 평가하며, "지식경제부가 러시아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경협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지경부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의 對러시아 기술협력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협력 매치메이킹을 주선하는 산업기술협력 주간(5.17~21) 행사를 동시 개최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레이다, 광학, 소재 등 우수 원천기술을 활용하여 방범용 소형 보안장비, 초고해상도 스캐너 등 상용화 제품을 공동개발의 초석을 놓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합작회사 설립, 공동연구센터 개소, 공동기술개발 등 5건의 협약과, 3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한-러 경협 확대 포럼'에서는 한-러 경협위 활성화 방안, 러시아 정부 프로젝트 한국기업 참여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에너지장관 회담>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은 21일 오후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에니저부에서 슈마트코 에너지부 장관과 ‘한-러 에너지장관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추진중인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한국기업이 전력망에 대한 진단, 에너지효율 향상, 스마트그리드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 의사록(Joint Statement)’에 서명했다.

현재 러시아 전력망은 ’10년 이후 폐쇄대상 설비가 30%이상에 달하는 등 전력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며 러측은 매년 2.8억불 이상, ’30년까지 총 50~70억불 가량을 전력망 현대화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양국 장관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유·가스전 및 광물 공동개발 협력 등 양국간 에너지·자원 부문 협력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장관 회담'은 지난해 8월 이윤호 前 지경부장관(現 주러한국대사)이 슈마트코 에너지부 장관과 모스크바에서 만나 '한-러 에너지협력 액션플랜'에 서명한 이래 10개월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며 "양국 장관간의 정기적 만남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은 양국간의 협력사업과 관련한 논의의 지속성과 강도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전력망 현대화 사업과 관련, 러측은 세부적인 정보제공을 약속했으며, 우리 업체들에 대한 인센티브(부지알선, 구매보장, 유틸리티 제공 등) 내용 등을 협의하기 위한 서브워킹그룹 회의를 7월 중순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러시아 전력망에 대한 진단, 에너지효율 향상,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여 향후 우리 전력산업의 러시아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러측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중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하여 한국 전력기자재 업체들의 제품공급을 희망했으며, 제품인증 등 필요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회담 관계자는 LS산전 등 관심기업 임원들이 회담에 동행하여 러시아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