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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의 연구개발(R&D) 기획을 총괄할 민관 공동의 국가전략기획단이 내달 1일 출범한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지경부 브리핑실에서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황창규 단장이 MD(상근 투자관리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황 단장의 브리핑내용에 따르면 대기업이 먹거리를 찾고 있으나 그것은 현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단기적인 것이고 10년 후에 먹거리를 국가가 나서서 찾겠다는 것이다.
R&D 전략기획단은 연간 4조4000억원의 천문학적 규모인 지식경제부 R&D 예산의 기획 심사를 맡게 된다. 또한 중장기 계획으로 2020년 5대 기술강국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특히 미래 선도기술 중심의 차별화된 비전 수립과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그런데, 이날 기자실 한가운데 앉은 기자는 브리핑 중 황 단장과 눈이 마주치며 2003년도 2월이 생각났다. 그 때 삼성전자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한 황단장은 신입사원들을 위해 연설을 했고 기자는 그 때 당시 신입사원으로 제일 첫번째 질문을 황사장에게 던졌던 기억이 났다.
그 때와 비교해서 지금 자리는 많이 달라졌다. 그 때는 사장에게 질문하는 게 어렵게 느껴졌으나 지금은 황 단장이 나에게 자신의 계획들을 들어주고 국민들에게 알려달라는 부탁의 자리였다. 기분이 묘했다.
기자라는 직업이 매우 바쁘지만 매력적인 직업이다. 나는 그 뒤로 어찌어찌하다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기자를 하게 됐다. 그 뒤로 가끔 삼성전자에 계속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날 황 단장을 마주하며 감회가 새로웠다.
정부가 향후 10년 후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나름대로 평가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기자의 자리인 만큼 황 단장과 같은 위치에서 고민하며 국민들과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