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U-20대표팀은 아픈 기억이 있다. 2007년 경기 도중 다친 무릎 십자 인대 수술을 받다 깨어나지 못한 불의의 사고로 세상과 이별한 故김지수 선수다.
그는 지소연, 이현영 등과 U-16대표로 함께 뛰며 2008 FIFA U-17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공을 세운 공격수였다.
U-20 여자대표팀이 선전하는 이유는 중학생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특정 클럽 이상의 조직력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완성된 조직력을 갖췄다. 또한 경기 외적으로도 친구를 뛰어넘는 형제자매 였고 서로를 의지하며 유대감을 다져온 가족이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저지안에 품고 있던 글귀를 들어보였다. 글귀에는 'Dani Jarque siempre con nostros(다니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친구 히르케의 영면을 기원하는 세레모니였다
오늘 독일전에 김지수 선수는 나설 수 없지만 한국 U-20 모든 대표팀의 가슴 안에선 그녀가 함께 뛰고 있을 것이다. 故김지수 선수와 함께 했던 시간들과 또 함께 꿈꾸었던 동화 같이 아름다운 신화를 간직한 채 말이다. 그 날의 안타까운 작별만 아니었다면 오늘 독일전에 나서는 김지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