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이 중국에서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23일 중국내 한국기업 539개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3% 기업이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적극 추진하다라고 대답했고, 16.1% 기업은 '내수시장 방향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코트라와 산업연구원(KIET)가 공동으로 인터뷰와 우편, 전화, 팩스 등을 통해 조사가 이뤄졌고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됐다.
코트라는 이처럼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확대되는 배경에 '중국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향후 5년간 성장성 및 투자동기 성취도 전망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 이라는 답변이 조사대상의 40%대에 달해 '불만족' 이나 '매우 불만족'에 비해 2배 가량 수치가 높게 나왔다.
또한 '향후 중국 투자를 확대하겠다'라고 답한 기업이 45.4%가 나왔고,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5.2%가, '축소하겠다'는 2.9%가 답변했다. 특히 중국의 투자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 이상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려는 게 목적'이라고 답해 한국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위안화 환율 절상문제와 관련해 조사대상의 80% 가량이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측했고, 그 시기는 향후 1년 이내로 예상했다. 위안화 환율 평가절상이 투자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30%로 부정적인 반응 46.7%로 훨씬 많게 나왔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찬성비율은 2007년 설문조사 당시 58.7%에서 올해 73.5%로 월등히 상승했고, 찬성한 이유를 보면 '중국의 수입관세율 인하효과'를 꼽았다. 조사대상의 40.5%는 한중 FTA가 체결되면 '중국내 한국기업'이 유리해 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코트라는 "작년 설문조사에서 중국내 한국기업의 원부자재 현지 조사비율이 35%선이었으나 올해는 60%선이 될 것으로 나와 이는 대(對) 중국 원부자재 수출이 빠른 속도로 위축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로 최근 중국내 임금인상 요구와 노사분규 확대로 인한 경상비 상승으로 '탈(脫) 중국'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