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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일본 정부・BOJ 안이한 인식'…엔고 막기에 역부족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공조해 엔고 저지와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일본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책만으로 엔화강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30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총재가 '각국의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며 '다른 나라에 불이익을 주는 금융완화책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한 데 대해 시라카와 총재의 상황 인식이 너무나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세계 경제에 암운이 드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이 자국의 수출산업에 유리한 '금융완화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반해, 일본 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규모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일본기업들의 '탈(脫)일본'현상이 가속화되고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급격한 엔고 현상도 지난 10일 BOJ가 추가 금융완화책을 실시하지 않은데 비해 미 FRB가 미국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추가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BOJ는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어 엔저(低)유도를 위한 금융완화책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엔고를 방관하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기업들은 '엔고 쇼크'에 비명을 질렀다. 경제산업성이 실시한 엔고의 영향에 관한 긴급조사에서 40%의 기업이 '1달러=85엔' 상황이 지속되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답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원화 약세로 저가공세를 펼치는 한국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27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일본 은행에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주문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추가 금융완화책이 예상했던 범위 내에 머물러 이번 조치만으로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27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필요한 경우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미국이 추가금융완화를 실시하면 달러가 팔리고 엔화강세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