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은행들이 합작해 기업 회생과 재편을 위한 10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고 4일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미쓰비시도쿄UFJ 은행 등 민간 은행 2곳과 일본정책투자은행, 미쓰비시 상사가 공동 출자해 총 3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이달 말까지 조성하고 향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최대 10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이 겪고 있는 장기 불황으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적 부진에 빠진 상장기업이나 중견기업을 융자 지원해 기업 회생을 돕는다. 또 회사 경영이 안정궤도에 진입하면 주식매각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투자기간은 3년으로 투자금액은 한건당 수십억엔에서 최대 250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펀드 운용 회사를 새롭게 설립하고 외부 감사법인에서 사장을 선임하고 3개 은행에서 부사장을 파견키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각각의 거래처에서 회생 지원 기업을 물색하고, 사업 재편에 대해 조언하거나 협력관계를 쌓을 수 있는 다른 기업을 소개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동업 타사들와의 경영 통합 및 사업 부문 일부 매각, 신제품의 공동 개발 등의 기회를 제공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의 회생을 돕겠다는 것이다.
일본언론들은 대형은행이 개별적으로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시킨 사례는 많지만, 대형은행들이 합작해 기업 회생 및 재편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각각의 거래처 기업이 상호 협력해 회생 절차를 밟거나 구조조정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