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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중국의 유교사상을 영향을 받아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를 중시한 '동방예의지국'이다.
동방예의지국이란 옛날 중국이 동쪽에 있는 예의에 밝은 나라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이다.
이웃나라가 칭찬을 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웃어른을 잘 모시는 나라였다.
몇 백년 지난 1970년 대에는 근대화, 산업화에 접어든 한국이 기술발전으로 삶이 점점 편해져 변화를 겪게 됐다. 산업화로 인해 한국은 지하철이 생겨나면서 시민들의 이동 속도도 빨라졌다.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사람들이 개인주의 성향으로 점점 바뀌기 시작함과 동시에 곧바로 핵가족화로 이어져 옛날처럼 웃어른을 모시는 모습이 점점 쇠퇴해 졌다.
그럼에도 지하철 전철안은 몸이 불편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탑승할 수 있게 안내하며 어른을 먼저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잘 보여왔다. 그때 당시만 해도 어른을 공경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좋은 버릇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웃어른을 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게 됐다.
산업화를 거쳐 디지털시대에 들어선 이후에 사람들은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주의 성향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종종 지하철 안에 몸이 불편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자는 척하면서 자리를 잘 양보하지 않고 있다. 어른을 봐도 마음속에는 "양보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갈등도 한다.
여론에서는 젊고 힘이 세다는 이유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에게 대들거나 멸시하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 4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개재된 '지하철 난투극' 영상이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어른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전철 안에서 할머니와 어린 소녀간의 거친 몸싸움이 담겨 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했고 이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약 4분 분량의 영상에는 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지하철 좌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10대 소녀에게 핀잔을 줬고 이후 언쟁으로 발전되다가 결국 거친 몸싸움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당시 소녀가 반말로 대꾸하자 할머니는 분을 참지 못해 소녀의 머리채를 잡아 이리저리 함부로 흔들었다.
소녀는 지지 않으려는 듯 "아빠, 한국 너무 싫어! 한국 너무 싫어!"라고 소리쳤다.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단 어른에게 함부로 대든 소녀의 경솔함을 나무라고 있고 할머니의 행동도 과하다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이 이 동영상을 통해 좋았던 이미지가 깨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 달에 G20을 앞두고 각 국의 대표들에게 한국을 방문하는데 동방예의지국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는 인터넷 누리꾼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