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다음 달 소비자 물가가 3%대 초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0월 소비자 물가가 2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기후와 공급충격 등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채소류 가격이 10월 중순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채소류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11월 이후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채소 값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여파가 늦게 반영된 바람에 가격이 많이 뛰었다"며 "농수산물 가격이 전년 수준의 상승률인 6.5%를 유지했을 경우 10월 소비자물가는 2.7%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1% 상승하는 등 20개월 만에 4%대 상승한 것과 관련해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공급부문 충격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1.9% 수준으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강 차관보는 "10월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기상악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11월부터는 가을배추의 기상여건 호전과 생육관리강화로 생산량이 10월초에 비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수급상황개선으로 물가가 안정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선채소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7%, 전월보다 1.4% 상승하는 등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신선과실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6%,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또 신선어개도 전년동월대비 10.4%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로는 1.8% 하락했다.
신선채소 중에는 양배추가 286.2%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무(275.7%), 배추(261.5%), 양상추(166.1%), 열무(167.1%), 파(145.5%), 토마토(115.4%), 호박(101.0%)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으며 전월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4.8% 오르고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22.7%,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3.0%,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동월대비 2.0%, 전월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부문별 전년 동월비로는 통신 부문만 1.1% 하락했고 나머지 식료품·비주류음료 14.1%, 기타잡비 5.3%, 주거 및 수도·광열 2.8% 상승하는 등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기여도별 전년 동월비로는 공업제품이 0.95%포인트, 서비스 부문이 1.17%포인트, 농축수산물이 1.91%포인트씩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대비 품목별 물가상승률은 농축수산물의 경우 배추(261.5%)와 무(275.7), 열무(167.1%), 파(145.5%), 토마토(115.4%), 마늘(102.5%), 오이(98.4%), 시금치(89.4%) 등의 가격은 오른 반면 쌀(-8.0%)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금반지(21.1%), 자동차용 LPG(16.9%), 취사용 LPG(16.8%), 등유(9.8%), 경유(7.0%), 휘발유(5.1%) 등이 크게 오른 반면 컴퓨터본체(-18.6%)는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비(5.7%), 전기료(2.0%) 오른 반면 이동전화통화료(-1.5%)는 내렸으며 개인서비스는 해외 단체여행비(11.6%), 유치원 납입금(6.0%), 대입학원비(4.9%) 등이 올랐다.
물가불안에 따른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정책 운용에 큰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 등 경기여건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주요 생활밀접 품목에 대해 가격과 수급동향, 불안요인 등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채소류 가격의 경우 기상악화나 기상호전으로 상황이 크게 변화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책도 준비하고 도시가스 요금도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