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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김용희, 정준호에게 눈물의 굴욕고백 "안방도 ‘감동물결!’"

[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팔색조 감초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베우 김용희가 이번엔 폭풍눈물열연을 펼치며 감동을 선사,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 28일 방송분에선 이 드라마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왔던 오대수 과장(김용희)의 공감백배 눈물신이 그려졌다.

김용희가 분한 오대수 과장은 백 없고 능력도 특출 나지 않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평범한 샐러리맨 가장을 대변해왔다. 명예퇴직대상자들이 모인 특별기획팀에서 회사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오과장은 구용식 본부장(박시후)이 떠나고 특별기획팀이 분해될 위기를 맞자 가족을 위해 동료들을 배신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갈등을 유발했다.

그는 특별기획팀과 경쟁하고 있는 기획팀의 팀장이 된 후배 봉준수(정준호)를 찾아가 사정했다. 아내가 셋째아이까지 갖게 되자 그는 봉준수에게 팀내 결원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자신을 데려다 쓰면 안 되겠느냐고 굴욕적인 부탁을 했다.

그는 눈가에 눈물을 고이며 “나 진짜 열심히 할게, 내가 선배라고 너 불편하게 안할게. 진짜 니 말 잘 들을게. 나 좀 땡겨주라”고 부탁했다. 오과장은 “잘릴 날이 오늘일지, 내일일이 사는 게 무슨 사형수 같다”며 그동안 숨겨왔던 서러움을 쏟아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또한 조직속의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오과장의 이날 눈물을 통해 사실감 있게 전해졌다.

“난 내가 비겁해 보이는 거 보다 내 마누라 내 새끼 입에 들어갈 밥이 더 중요한 놈이다”라는 오과장의 현실적인 대사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굴욕도 참아내는 대한민국 샐러리맨 가장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이 장면에서 그동안 감초연기로 웃음과 함께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김용희가 이번엔 가장의 아픔이 진하게 녹아든 폭풍눈물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겁한 굴욕행동을 택했던 오과장은 그러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동료들의 따뜻한 모습과 태어날 셋째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봉준수를 찾아가 자신의 부탁을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하며 또다시 폭풍 감동을 안겼다.

시청자들을 능수능란하게 웃기고 울리며 오과장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김용희의 눈물열연에 시청자들은 “오과장의 눈물에 감동” “가족들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않는 가장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됐다” “가슴이 뭉클해져왔다”며 호평을 보냈다.
샐러리맨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팔색조 배우 김용희의 활약이 또 어떤 폭풍 감동을 안겨줄지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