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국 부동산]집값 떨어졌는데 보험료는 ‘요지부동’

[재경일보 미국=유재수 기자] 경기침체 이후 미국 주택가격은 눈에 띄게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어 주택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美보험정보학술재단(III)은 최근 주택화재나 파손에 대비하는 주택보험료가 주택가격 하략률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감독관협의회 최신 자료에 따르면 주택버블 시기인 2000~2007년 사이에는 보험료가 62%가 상승했으나 경기침체 직후인 2008년에는 4%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감소율은 주택주들이 경기침체를 의식해 커버리지를 낮추거나 최소 공제조항을 적용했기 때문에 나온 수치로 실제적인 보험료의 감소는 없었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 지표인 케이스-쉴러 지수 상으로는 2006년 중반부터 2010년 10월까지 주택가격은 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까지도 보험료는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보험료는 수리비나 재건축 비용에 따라 산정된다. 주로 해당 지역의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재료비와 노동비의 비율이 높은데, 경기침체와는 별개로 이같은 비용이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 도비 스탠저 선임에디터는 "집값이 떨어졌다고해서 보험료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커버리지를 조정하는 것은 당장 적은 돈은 아낄 수 있겠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더 큰 비용을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단은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이 통지되었을 때, 인상 요인을 찾아 옵션을 조정하고, 동일한 커버리지의 다른 보험사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보험업계는 보험요율을 높이는 대신 다양한 옵션의 미끼상품을 내세우며 보험료 올리곤 하는데, '가격'을 주의깊게 살피고 약관 등을 면밀히 살펴 의미없는 보험료 인상을 스스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