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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대우건설 지분 2000만주 개장전 시간외매각

워크아웃 진행중인 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에 이어 7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도 내놓는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한다.

금호산업은 26일 보유중인 대우건설 지분 2000만주를 개장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하여 매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처분금액은 2730억원 규모로 매각 후 지분비율은 9.8%(4071만6512주)로 줄어든다.

이는 지난주 금호그룹이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확정한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으로,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우건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14.6%이었으나, 이날 우선 매각 분량 4.8%인 2000만주가 차감되어 9.8%(4071만 6512주)로 낮아졌다.

매각가격은 전일 종가에서 7% 할인한 1주당 1만2700원으로, 이날 970만주 가량을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했다. 나머지 1000만주 가량도 조만간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4월 채권단과 체결한 워크아웃 약정에 따라 대우건설 지분 매각에 이어 PF 사업장,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홍콩유한공사 등도 처분키로 방침을 정했다.

금호산업이 현재 관여하고 있는 PF사업장은 17곳으로 PF보증잔액은 2조 7577억원에 이른며 이 중 1700억원 규모를 지급 보증한 용인동천 아파트사업장, 1718억원 지급보증을 선 종로 공평동 오피스빌딩 등 미착공 사업장 7곳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보유 지분 매각작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협상을 진행중인 사업장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대한통운을 CJ그룹에 매각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지분 등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그룹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