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행 등급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도미노처럼 잇따르고 있지만, 국가 부채 비율이 양호하고 단기외채 비중이 낮으며 외환보유액 등이 충분한 한국은 오히려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요구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행 등급인 ’A1’을 유지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무디스가 최근 방침을 바꿔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연례협의를 실시해도 등급을 조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며 “따라서 올해 연례협의 결과 현행 등급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톰 번 국가신용등급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간담회에서 한국의 단기외채 비중이 낮고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편이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18~21일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갖고 신용등급 유지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킴 응 탄 S&P 아태지역 담당 선임이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1~2년 내에 변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심 기대했던 상향조정으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이밖에 지난달 27~29일 방한한 피치는 11월에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현행 ’A+’ 등급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