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지금 형태로 유지되기는 힘들며, 핵심 국가들 중심으로 새로운 유로존이 출범하거나 그리스가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경제학자와 전직 당국자 등 권위를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가 '유로존이 지금의 형태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고, 14명은 유로존이 손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명은 '핵심 국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로존이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7명은 유로존에서 '그리스만 빠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컬럼비아대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유로존은 살아남겠지만 지금의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고, 삭스의 전망에 대해 전미경제조사국(NBER) 회장인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 교수, 데이비드 블랑크플라워 전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통화정책위원,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투자책임자(CFO) 등이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정책 당국의 무능 때문에 선거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제임스 갈브레이드 텍사스대 교수는 "경제의 실상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유권자가 위기 해결에 적합한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