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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역흑자 333억 달러… 전년比 19.2% 감소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가 333억 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다 19.2% 감소한 것이지만, 미국 경기 회복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2011년보다 감소한 2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밝힌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011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5% 늘어난 497억달러, 수입은 14.0% 증가한 457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수입액이 모두 월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흑자는 40억달러였다.

2011년 한해 전체를 보면, 전년대비 수출은 19.6% 증가한 5천578억달러, 수입은 23.3% 늘어난 5천245억달러로 전체 무역규모가 1조823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5천억달러,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세계 수출과 무역순위는 전년에 이어 각각 7,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무역흑자는 412억달러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19.2% 감소한 333억달러에 그쳤다.

수출의 경우, 선진국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아세안(35.4%) 등 주요 신흥시장과 대지진을 겪은 일본(41.3%)으로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적지않은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지경부는 평가했다.

특히 신흥국 수출비중은 지난 2010년 71.7%로 처음 70%대로 진입한 뒤 작년에는 72.4%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1%), 무선통신기기(-1.4%), 액정디바이스(-7.4%) 등 정보기술(IT) 쪽은 부진했지만, 석유제품(63.9%), 철강제품(35.2%), 일반기계(28.0%), 자동차(27.9%), 선박(15.1%)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지난 2010년 1만2천119달러였던 평균 수출단가가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1만3천590달러로 높아졌다.

수입에서는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관련 품목 수입 확대로 수출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원자재는 고유가와 도입 물량 증가로 원유(46.6%), 가스(38.9%), 석탄(42.2%)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평균 31.1% 증가했다.

자본재는 항공기(57.3%)가 A380 등 완제기 도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반도체제조용 장비(-5.6%) 등 기계류 수입은 줄면서 수입이 평균 8.1% 늘어났다.

소비재는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가 적용된 돼지고기가 무려 125.2% 증가하는 등 25.7% 증가했다.

지경부는 올해(2012년)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보다 각각 6.7%, 8.7% 증가한 5천950억달러, 5천700억달러로 예상, 수출입과 무역수지 분야 모두에서 '저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선진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경부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유로존 위기 해결 지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경제 영토의 확장 등 위기와 기회가 상존한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중요한 대외변수의 방향성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