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소비형태·유통구조 개선과 경쟁활성화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선진국 수준인 2%대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안양 남부시장을 방문해 현장 물가점검 후 "우리는 전체적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선진국보다 1% 포인트 정도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매년 물가상승률이 2%대로 가는 게 선진국형"이라며 "서민에게 밀접한 품목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합리적 소비를 유도해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비자가 신제품만 고집하지 않고 대여시장도 활발히 움직이는 등 선진국은 소비행태가 합리적"이라며 "우리도 신제품만 고집하지 않고, 대여시장을 활성화하며, 삼겹살처럼 특정부위만 고집하지 않는 등의 소비형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또 “각 유통단계마다 마진이 붙어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현재 10% 수준인 농산물 직거래 비중을 오는 2020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거래 장터를 계속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농협이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은 우리나라보다 전반적으로 경쟁이 활발하고 정보공개가 잘 이뤄지는 등 시장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제도개선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당장 올해부터 물가상승률을 3%대로 낮출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