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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그리스 호재에도 기관 매물로 소폭 하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됐다는 소식에도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기관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럽 재정위기에서 국제유가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6포인트(0.03%) 내린 2,024.24로 마쳤다. 특히 변동폭이 23포인트가량 될 정도로 변동이 심했다.

이날 지수는 2.85포인트(0.14%) 내린 2,022.05로 시작해 줄곧 횡보하다 오후 한 때 2,007.46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장 막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낮 12시 무렵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회의 끝에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거됐지만 이는 시장에서 이미 노출된 재료여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급등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미 유럽 재정위기에서 국제유가 급등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외국인은 1천29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화학, 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했다.

개인도 1천80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천68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3천6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여서 전체적으로 2천89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 운수·창고(-1.49%), 은행(-1.26%), 증권(-1.14%),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등이 1% 이상 내리고 종이·목재(2.23%), 전기가스업(0.96%), 유통업(0.70%) 등이 올랐다.

운수창고 가운데서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4~6% 내리는 등 항공주가 동반 하락했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유통주는 지수 하락에 내수 관련주로 부각되며 반등했다.

이 밖에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통신, 금융, 건설, 제조업 등이 하락했고, 음식료품, 섬유의복, 보험업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KB금융(-1.90%), 현대모비스(-1.07%), S-Oil(-0.76%), 현대중공업 등이 하락하고 기아차(1.26%), 한국전력(1.20%), 현대차(1.12%), 삼성전자(0.43%) 등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LCD 사업부 분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와 LG화학, 하이닉스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별로는 새누리당이 치매나 중풍을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으로 모나리자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5종목을 포함해 379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42개다. 보합은 86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0.51%) 오른 543.06으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11.0%나 오르면서 8일만에 반등했다.

새누리당이 치매나 중풍을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웰크론과 메디프론이 4~8% 오르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G러닝과 성우테크론이 지난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세진전자도 현대기아차의 신차향 부품 공급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9종목을 포함해 50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56개다. 보합은 63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내린 1,122.6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