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엘피다·국제유가 하락 효과로 2,000선 회복… 기관 10일만에 매수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2,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주택지표 호조, 일본 D램 반도체 업체 엘피다 파산보호신청의 반사효과 등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급등하고 기관이 10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선 것이 2,000선 탈환의 견인차가 됐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2.53포인트(0.63%) 오른 2,003.6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소폭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이후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2,000선에 안착했다.

장 시작 전 국제 신용평가사 스텐다드 앤드 푸어스(S&P)에 의해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됐지만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천29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순매도를 계속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8천45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10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2천2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열중하며 1천62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6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 전기전자(IT), 기계, 건설, 통신, 운수장비, 증권 등은 1% 넘게 올랐으며 운수창고, 금융, 은행 등이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이 5.35% 내려 낙폭이 가장 컸고, 음식료품이 2% 하락했다. 의약품,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도 1%대 하락했다.

특히 조선주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5% 이상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6.71%)과 삼성중공업(6.69%)이 7%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 현대미포조선(5.90%), 현대중공업(5.38%), STX조선해양(4.28%) 등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조선주가 포함돼 있는 운수장비업종도 1.43% 올랐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포함되어 있는 전기전자(IT)업종은 1.50%의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경쟁업체인 D램 반도체 세계 3위 엘피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에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20% 오른 118만5천원에 마감했고,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80% 급등한 2만9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의 이날 상승률은 1월2일 6.8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SK텔레콤도 자회사 하이닉스의 급등세에 힘입어 2.51% 상승했다.

LG화학(1.54%), KB금융(1.10%), S-Oil(1.59%), 삼성물산(1.88%) 등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0.88% 올랐다.

반면 현대차(-0.71%)와 현대모비스(-0.19%), POSCO(-0.36%), 한국전력(-1.38%), SK이노베이션(-0.27%), LG전자(-0.2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선종구 회장의 탈세 혐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하이마트는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0.58%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383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0개 등 450개이며 보합종목은 68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1포인트(0.37%)오른 540.35로 장을 마쳤다.

중국 곡창지대에서 62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효성오앤비와 팜스토리한냉 등 곡물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식 출범했다는 소식에 관련주인 바이넥스와 영인프런티어가 각각 6.93%, 3.70% 상승했다.

디오텍은 삼성전자 테블릿PC 갤럭시 10.1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7.25% 뛰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463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개 등 514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43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내린 1,124.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