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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로 2,030선 회복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지 하루만에 크게 반등, 2,030선마저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3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3일 이후 약 7개월여만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6.56포인트(1.33%) 오른 2,030.25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1.69포인트 상승한 2015.38로 출발해 1%가 넘는 상승세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고용개선 기대감 등으로 최근 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 이탈리아 국채 입찰 호조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 유동성공급(LTRO, 장기대출) 입찰이 임박한 데 따른 유로화 자금 유입(유로화 캐리트레이드) 기대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천1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매도 행진을 멈추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천71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났고, 기관은 조선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매수했다.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열중하며 5천19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는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비차익거래세어서 매수우위를 보이며 1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소폭 하락한 기계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운수장비(3.45%)가 3% 이상 오르며 가장 많이 상승했고 전기전자(IT),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제조업, 은행, 통신업 등이 1% 이상 올랐다.

수주 확대에 따른 업황개선 기대로 조선주가 전날에 이어서 이날도 크게 올랐고, 자동차 종목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운수장비주가 크게 올랐다.

삼영엠텍, 성광벤드, 화인텍, 현진소재, 엔케이 등 조선기자재 관련주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지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랐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와 엘피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도 많이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엘피다 파산보호신청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며 많이 올랐고, LG이노텍, 서울반도체, 사파이어테크 등 LED 관련주는 LED 보조금을 확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조명 지원정책 발표로 업황개선 기대감이 피어오른  상승했다.

테스, 삼우이엠씨, 아큐텍, 엘비세미콘 등 반도체 장비 및 부품 관련주가 엘피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해 후광효과 기대감에 올랐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건설주는 고유가에 따른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 확대 기대감에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세계 3위 생산업체인 일본의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이날도 1.77% 오르며 120만6천원으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12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닉스(1.17%)도 이틀째 상승하며 3만원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현대차(3.60%)와 기아차(3.21%), 현대모비스(6.54%) 등 '현대차 3인방'도 3~6%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포스코와 LG화학, 삼성생명(2.13%),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이 상승했고, 신한지주(-0.80%)와 KB금융(-0/36%), S-Oil(-1.57%)이 하락했다.

LG전자는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에 3.5% 올랐고, SK텔레콤도 하이닉스반도체 지분법 이익 증가 기대감으로 1.7% 올라 이틀째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이 전날 덴마크 국영 에너지회사인 동에너지로부터 원유 생산용 해양플랫폼 1기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5.1% 급등했고, 고유가가 지속되며 해양 및 FPSO 등에 대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가 상승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42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289개다. 보합은 69개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1.95포인트(1.95%) 오른 542.30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서는 CJ오쇼핑과 CJ E&M,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등이 상승했고 셀트리온과 다음, 포스코ICT가 하락했다.

주요종목별로는 미국 정부가 2014년 출시 차량부터 후방 카메라 부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한다는 소식으로 엠텍비젼과 세코닉스가 각각 7.3%와 6.9% 상승했다.

삼우이엠씨는 국회 제2의원회관 신축 및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 계약금 증액 소식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2종목을 포함해 56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383개다. 보합은 69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80원 내린 1118.7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