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한 기대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하며 2,0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한·미 FTA 기대로 자동차 및 부품주가 동반 급등했고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4포인트(1.13%) 상승한 2,025.04에 마쳤다.
이날 지수는 10.41포인트(0.52%) 오른 2,012.91로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이 유로화 사용 17개국(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한미 FTA 발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켰다.
투자자별로는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1천14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89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열중하며 3천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4천7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여 5363계약 순매수했는데, 이 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는 코스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금융업(2.36%), 운송장비(2.32%), 화학(1.44%), 운수창고(1.41%), 제조업(1.13%) 등이 올랐다. 증권, 보험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3.31%), 기계, 의약품, 철강금속, 건설업(-0.79%), 통신업(-0.27%)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자동차주와 금융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91% 오른 122만1천원을 기록했다.
한ㆍ미 FTA 발효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및 부품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현대차(3.71%), 기아차(1.25%), 현대모비스(5.61%)가 크게 올랐다.
넥센타이어(3.89%), 한국타이어(1.48%) 등도 1~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하는 일본의 엔화 약세가 악해져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있다.
낙폭과대 인식 및 실적 개선 전망에 금융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우리금융(5.04%)이 5%, 신한지주(4.42%)가 4%, KB금융(2.97%)과 하나금융지주(3.37%)가 3%대 상승했다.
DGB금융지주(4.78%), BS금융지주(2.49%), 기업은행(2.22%), 외환은행(1.33%) 등도 많이 올랐다.
포스코(0.38%), LG화학(2.86%), 삼성생명(1.22%), SK이노베이션(2.35%), S-Oil(3.36%), LG전자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0.15%), 하이닉스(-1.01%), 삼성물산(-0.26%)는 내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한 492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 332개종목이며 77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35포인트(0.44%) 오른 538.46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이스트소프트가 진대제펀드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단번에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솔본은 보유 중인 인피니티헬스케어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메릴린치를 선정했다는 소식에 5.71% 급등했다.
이니시스는 애플 앱스토어와 원화 결제를 위해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 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4.4%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491개를, 하락 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464개를 기록했다. 보합 종목은 57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내린 1,121.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