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경찰당국은 22일 일본 극우파 정치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주일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쓴 말뚝을 설치해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오전 해당 소녀상 옆에 '타캐시마는 일본땅'이라는 한글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란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이에 당국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이를 치우자 자신을 '애국정치 세력 스즈키 노부유키'라고 밝힌 이 남성은 잠시 뒤 재차 다가가 소녀상의 의자 다리에 말뚝을 묶었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말뚝 설치 동영상에서 소녀상을 가리키며 '이런 것이 일본대사관 눈앞에 있다. 방심하면 매춘부상이, 매춘부 기념비가 세계 곳곳에서 받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지난 18일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마포구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 입구 근처에 말뚝을 세운 사람도 이 남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설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처벌할 근거조항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국민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지만 딱히 적용할 법 조항이 있는지 몰라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해당 동영상이 이날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힐난이 빗발치고 있다.